제가 그랬어요. 매년 ‘올해는 진짜 열심히 써야지!’라며 다이어리를 사지만 잘 쓰질 못하더라고요. 포스트잇에도 썼다가, 탁상용 달력에도 썼다가. 다 포기하고 스마트폰 일정에 입력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탁상용 달력에 모두 적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입사와 동시에 쏟아지는 업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목숨 걸고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영업이란 저의 직무가 다이어리를 잘 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ㅎㅎ 더 이상 다이어리 쓰기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저만의 노하우를 살짝 공개해볼게요.
잘 쓰고 싶다면 용도를 명확히 하라!
보통은 예쁜 글씨와 스티커, 스탬프로 잘 꾸며놓은 다이어리를 보면 정말 잘 쓴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잘 썼다는 것의 기준이 결코 예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이어리 하나 잘 써보자고 요즘 유행하는 캘리그래피를 배웠던 친구도 있었는데 여전히 쓰지 않더라고요. ㅎㅎㅎ 전 글씨를 잘 쓰는 편도 아니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잘 쓸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용도를 구분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이어리를 사용하는 용도를 나눠보면 크게 다섯 가지가 있더라고요. 일정 관리, To-do 리스트 작성, 정보 수집, 아이디어 기록, 일기장. 이 중에서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용도에 집중하는 겁니다. 보통 월별 스케줄은 잘 쓰시니까 그 외에 하나를 더 정하면 되겠네요. :)
용도를 정하고 나면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리를 고를 수도 있어요. 일정 관리를 주용도로 사용한다면 Monthly나 Weekly 플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이어리를, To-do 리스트를 관리하는 용도라면 Daily 공간이 충분한 다이어리를 고르는 게 좋겠죠. 또 정보 수집이나 아이디어, 일기장 등 기록이 주용도라면 노트 공간이 넓은 다이어리가 좋아요.
다이어리에 필요한 다섯 가지 습관
잘 쓰고자 한다면 그만큼 투자가 필요한 법입니다. 예쁜 다이어리 수집가가 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다이어리를 잘 활용하기 위한 다섯 가지 습관에 투자해보세요.
1. 지저분하게 쓰기
다이어리를 너무 귀하게 다루시는 분들 있으시죠? 한 글자 쓰는 것도 조심스러운 분들이요. 하지만 저는 '자고로 다이어리는 지저분하게 쓰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 모든 정보와 메모를 한 곳에 모은다는 생각으로 다른 곳에 메모한 종이도, 대충 써 놓은 포스트잇도 모두 다이어리 속으로!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은 일단 거둬내셨으면 좋겠어요.
2. 불렛저널(Bullet Journal) 활용하기
이미지 출처 / 불렛저널 사이트(bulletjournal.com)
불렛저널은 주의를 끌기 위해 문장이나 단어 앞에 붙이는 ‘불렛(Bullet)’이라는 그래픽 문자를 활용하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내가 만든 인덱스 아이콘 같은 것이죠. 자신이 주로 다이어리에 작성하는 내용을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그에 맞는 불렛을 만들어 적용해보세요. 일정을 좀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답니다.
3. 다이어리에 맞는 펜 고르기
다이어리마다 종이의 재질과 두께가 다릅니다. 어떤 다이어리는 얇고 잉크의 흡수가 빠른 재질을 사용하기도 하고 또 어떤 다이어리는 두껍고 매끈한 재질의 종이를 사용하기도 하죠. 다이어리를 고를 때 자신의 글 쓰는 스타일과 다이어리의 재질에 맞는 펜도 함께 구비해주세요. 참고로 제가 선호하는 펜은 굵기가 얇고 썼을 때 퍼지지 않아 깨알같이 작성할 수 있는 것이에요.
4. 출근 후 5분, 퇴근 전 5분 활용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어리를 쓰기 위한 시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습니다. 생각 날 때만 다이어리를 쓰는 건 아마도 밀려드는 업무 탓에 잠깐 시간 내기도 힘들기 때문일 거예요. 그렇다면 그날 해야 할 일과 생각을 정리하는 출근 직후 5분, 해야 할 일을 모두 다 마쳤는지 확인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퇴근 전 5분을 잘 활용해보세요. 이 때 생각한 내용을 다이어리에 정리해두면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답니다.
5. 나만의 생각과 느낌을 자세히 기록하기
업무 진행 상황이나 특정 스케줄만 적지 말고 그때 그때 떠오르는 나만의 생각이나 느낌도 함께 적으세요. 결국 다이어리는 내 자취에 대한 기록입니다. 기계처럼 적고 있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하루를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좀 더 자세히 기록해보세요.
지금도 전 몇 년 전에 썼던 다이어리를 가끔 들춰보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내가 이런 일도 했구나, 참 열심히 살았다, 뭐 이런 걸 느끼기도 하죠. 다이어리에는 한 권 한 권마다 제 1년 동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더라고요, 2017년 새해에는 여러분도 다이어리 한 권 빼곡히 소중한 추억을 담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엔 꼭 성공하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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