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칸영화제가 올 해로 70회를 맞이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은 물론, 권위있는 시상식인 칸영화제에서도 우리나라 영화가 인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특별부문상을 수상했고,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우리나라 영화 사상 처음으로 1999년 제5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도 했죠. 그리고 그 해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단편 부문에 출품해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칸 영화제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우리나라 영화, 오늘은 칸이 사랑한 2000년 이후 국내 영화 수상작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세상이 나를 뭐라 하든, 나는 나!
제55회 감독상 임권택 감독 <취화선>
한국 영화 최초의 칸영화제 장편 경쟁부문 수상작 <취화선>. 조선 후기 천재 화가 장승업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임권택 감독의 98번째 연출작입니다. 한국화만의 독특한 미학과 한국 고유의 정취를 비주얼적으로 잘 구현해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5년의 감금, 그리고 추적
제57회 심사위원대상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15년 동안 감금된 한 남자가 자신을 가둔 사람의 정체를 밝혀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올드보이>. 2003년 개봉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독특한 복선과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스토리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인데요, 2013년 미국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죠.
처절한 인간들의 절실한 이야기
제58회 국제비평가상 류승완 감독 <주먹이 운다>
<주먹이 운다>는 다큐멘터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가득 찬 두 주인공이 유일한 희망인 ‘신인왕’이 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뻗는 주먹은 제목처럼 뜨거웠습니다.
벼랑 끝에 서있는 한 여자 이야기
제60회 여우주연상 전도연 배우 <밀양>
영화 <밀양>은 영화의 배경인 경상남도 밀양시, 슬픔 속에 따뜻한 인정과 햇빛 같은 웃음이 숨어 있다는 ‘밀양(密陽)’의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울었다가 웃고, 분노했다 체념하는 등 복잡한 감정들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 전도연은 칸의 여왕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불편한 욕망의 4중주
제62회 심사위원상 박찬욱 감독 <박쥐>
성애, 종교, 문화, 광기가 어지럽게 얽혀 있어 영화가 끝난 뒤 하나하나 곱씹어 봐야만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다소 어려운 영화입니다. 생각하지 못한 섬뜩한 장면들이 머리 끝까지 바짝바짝 서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놀라울 정도로 탄탄하고 매력적이랍니다.
세상을 향한 그녀의 외침
제63회 각본상 이창동 감독 <시>
<시>는 죽음을 앞둔 60대 할머니가 시 쓰기에 도전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주인공 미자를 통해 도덕과 예술이 사라져가는 지금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 합니다. 자극적인 내용이 없는 잔잔한 스토리이지만,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주는 영화입니다.
유쾌하고 편안한 여름의 통영
제63회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홍상수 감독 <하하하>
그간 홍상수 감독이 보여줬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하하하>. 문경과 중식이 주거니 받거니, 자신들이 통영에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며 영화는 흘러갑니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어느새 막걸리 한 잔하며 그들의 테이블에 함께 앉아있는 듯하죠. 문경과 중식의 통영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토해내는 인생의 굴곡
제64회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 김기덕 감독 <아리랑>
김기덕 감독의 한풀이, 하소연 같은 <아리랑>. 2008년 이후 영화를 너무 찍고 싶어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1인 극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드라마 같기도 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영화 속 김기덕 감독의 모습이 곧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미장센의 장인을 만나다
제69회 벌칸상 류성희 미술감독 <아가씨>
영국드라마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지만, 원작과 전혀 다른 내용과 배경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최고의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는 '벌칸상(The Vulcan of the Technical Artist)'을 <아가씨>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수상했어요. 한국인 스태프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매혹적인 미장센을 감상해보세요!
비록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지만 올해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정병길 감독의 <악녀>등 많은 영화들이 칸의 초청을 받았고, 현지 상영 시 기립박수를 받는 등 찬사가 쏟아졌다고 해요. 6월이 가기 전에 세계적인 영화 축제, 칸 영화제에서 사랑받고 인정받은 우리나라 영화 한 편 어떠세요?
'Life > 인생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치아 건강은 몇 점? 치아 건강 지키는 올바른 방법 (3) | 2017.06.09 |
---|---|
나라사랑의 시작, 올바른 태극기 게양법 (0) | 2017.06.02 |
오늘도 하얗게 불태웠어!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해보자 (0) | 2017.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