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의 끝물이고, 월동 준비는 이미 시작된 듯합니다. 극강의 한파가 예보된, 모두가 추울 예정인 올겨울. ‘롱패딩 한 벌 장만할까’ 고민 중인 분들이 많으실 듯합니다. 동장군 하나도 벅찬데 지름신까지 가세한 형국이니, 과연 스마트 컨슈머로서 다가올 겨울을 어찌 나야 할지 고민되시지요. 그래서, 여러분의 합리적 소비를 돕고자 준비했습니다. 롱패딩 살 때 꼭 물어봐야 하는 4가지 질문!
“패딩은 왜 ‘패딩’이죠?”
padding wear
: 합성 솜 등을 속에 넣고 퀼팅한 의복의 총칭
우리가 흔히 ‘패딩’이라 부르는 외투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속에 넣고 퀼팅한”이라는 설명이 중요한데요. 그냥 채워 넣은 것이 아니라, 옷 속의 솜털들이 쏠리거나 뭉치지 않도록 누비질(퀼팅)을 해놓았다는 뜻입니다.
“합성 솜 등을 속에 넣고 퀼팅한” 패딩 웨어의 일반적 외관
엄밀히 따져 ‘패딩’은 옷 자체가 아니라 옷을 만드는 방식을 설명하는 말이에요. ‘덧대다’, ‘채워 넣다’, ‘완충재를 대다’ 등을 뜻하는 pad의 명사형이 바로 padding이거든요. 용어가 곧 옷의 완성된 형태를 지칭하는 재킷(jacket), 점퍼(jumper), 진(jean)과는 다르죠. 따라서 패딩 방식으로 제작된 외투를 굳이 정확히 명명해야 한다면, 사전에 등재된 용어의 우리말 독음인 ‘패딩 웨어’가 적당하겠네요.
‘오리털 패딩’이라 함은, 말 그대로 오리털을 채워 넣어 만든 옷이죠. 그렇다면 ‘오리털 파카’는 어떨까요? ‘오리털 패딩’이랑은 다른 종류일까요?
parka
: 후드 달린 상의
파카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좀 더 부연하자면, ‘후드 달린 방한복’이 바로 파카이죠. 파카의 기원은 북극입니다. 에스키모 민족인 이누이트족이 입었던 옷, 그러니까 안감에 털을 대고 늑대 털로 만든 후드를 단 방한복이 오늘날 파카의 원형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이누이트족의 방한복으로부터 발전한 파카
방한복 시장에 최초의 ‘패딩 웨어’가 등장한 시기는 1930년대입니다. 에디 바우어(Eddie Bauer)라는 사람이 선보인 것으로, 제품명은 ‘바우어 블리자드 프루프 다운 재킷(Bauer Blizzard Proof Down Jacket)’이었죠.
오늘날 패딩 웨어와 파카는 대표적인 방한복입니다. 다만, 두 용어의 쓰임새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요 패딩 웨어가 일상복의 범주라면, 파카는 작업복 계열에 좀 더 가깝습니다. 거친 환경에서 장시간 착용하는 방한복의 경우, 패딩 웨어보다는 ‘파카’로 칭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첫 번째 질문, “충전재는 뭘로 돼 있죠?”
롱패딩 스펙을 살필 때 종종 목격되는 그 용어, 충전재. 온라인 쇼핑이든,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든, 충전재에 대해서는 꼭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왠지, 전문 용어스러운(?) 인상입니다. 일단 사전부터 열어봅시다.
충전재
: 광석이나 석탄을 캔 공간의 빈틈을 메우는 데 쓰이는 물질
filling
: (쿠션·퀼트 등의) 속, 솜 / (요리의) 소 / (샌드위치 등의) 속
광석, 석탄 같은 단어는 생략하시고 “빈틈을 메우는 데 쓰이는 물질”에만 주목해주세요. 우리말 ‘충전재’의 유의어인 ‘채움재’를 떠올리셔도 되겠습니다.
쿠션·퀼트 등의 속에 든 솜처럼, 패딩 웨어의 속에는 우모(羽毛=down, 새의 깃털 및 솜털)와 인공 솜털이 들어가죠. 이것들을 통틀어 ‘충전재’라 부르는 것입니다. 패딩 웨어의 대표적 충전재는 아래 세 가지입니다.
구스다운(goose down)
: 거위의 겨드랑과 가슴 부위의 솜털 및 깃털
덕다운(duck down)
: 오리의 겨드랑과 가슴 부위의 솜털 및 깃털
웰론(Wellon)
: 미세 섬유로 만든 인공 솜털
패딩 웨어의 대표적 충전재. 차례로 구스다운, 덕다운, 웰론
두 번째 질문, “솜털과 깃털 비율은요?”
충전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확인하셨다면, 그 다음 질문 사항은 ‘솜털:깃털’ 비율입니다. 구스다운 및 덕다운 롱패딩의 경우, 일반적으로 솜털·깃털·일반솜이 혼합돼 있습니다. 제품 스펙에 표기되는 ‘솜털:깃털 80:20’ 같은 비율 공식은 두 충전재의 혼합률을 나타낸 것이죠.
솜털 혹은 깃털만 100프로 채우기보다는 둘을 섞어야 보온성이 좋아집니다. 솜털과 깃털이 혼합되면서 여백을 만들기 때문이죠. 이 여백을 ‘에어 포켓(air pocket)’이라 하는데요. 여기에 공기가 들어가고, 이 공기가 솜털과 깃털 사이사이에 품어져 보온력이 상승하는 원리입니다. 솜털과 깃털 혼합률은 8:2 혹은 7:3이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세 번째 질문, “FP 수치는요?”
‘솜털:깃털’과 연관된 중요한 용어가 ‘FP’입니다. ‘Fill Power’의 약자로, 롱패딩 제품 스펙에는 보통 ‘FP’ 혹은 ‘필파워’로 표기됩니다. 말 그대로 ‘채우는 힘’인데요. 우모(down)가 얼마나 부푸는가를 측정하는 수치입니다.
필파워가 크다 함은, 같은 양의 우모로 더 많은 공간을 채울 수 있다는 의미예요. 이 말은 즉, 더 많은 에어 포켓이 확보되므로 우모가 품게 될 온기의 양도 증가한다는 뜻이죠. 패딩 웨어의 필파워 수치가 600~800 정도면 일반적인 겨울 방한용, 850 이상이면 혹한 환경에 적합한 용도입니다.
동일 무게 우모(다운)의 필파워 수치를 비교한 이미지입니다.
900일 때와 500일 때의 부풀기 차이가 크죠?
즉, 같은 우모량이라도 필파워가 클수록 보온력이 상승한다는 사실!
출처/ e-OUTDOOR 유튜브
네 번째 질문, “우모량은 얼마나 되나요?”
앞서 구스다운 및 덕다운 롱패딩의 충전재는 솜털·깃털·일반솜이 혼합돼 있다고 말씀드렸죠. 일반솜이 적게 들어간 제품일수록, 즉 우모량(일반솜을 제외한 솜털·깃털만의 함유량)이 높을수록 고가입니다. 일반솜보다 우모의 단열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다운(우모) 패딩 웨어의 단열 핵심은 역시 ‘다운’이죠. 따라서 제품 스펙의 우모량을 꼭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모량은 그램(g)으로 표기됩니다. 그런데 우모량만 나와 있고 충전재 총량은 생략돼 있다면? 제조사나 구매처를 통해 알아보셔야겠죠.
롱패딩을 살피다 보면 ‘라이트 다운’, ‘헤비 다운’ 같은 종류를 만나게 되는데요. 우모량에 따라 나뉘는 것이랍니다. 150g 이하면 경량(라이트), 300~400g면 중량(헤비)으로 구분돼요.
우모 및 충전재 포함량이 많은 헤비 다운(왼쪽)의 외관은
라이트 다운(오른쪽)에 비해 좀 더 풍성히 부풀어 있습니다.
아는 것이 보온력이다
‘샐러던트’라는 말이 있죠. ‘샐러리맨(salaryman)’과 ‘스튜던트(student)’를 합친 용어로,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합니다. 스마트 컨슈머 시대인 지금, 왠지 ‘컨슈던트’라는 신조어도 생길 법하지 않을까요? 똑똑한 소비를 위해 하나라도 더 알아보고, 자신이 습득한 정보를 다른 소비자들과 공유하는 생활습관!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삼양그룹도 이 대세에 동참하고자 생활 속 꿀팁을 모아 모아 ‘인생꿀팁’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아니, 보온력이다! 잘 장만한 외투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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