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제일 폭력적인 말이 남자답다, 여자답다, 엄마답다, 의사답다, 학생답다, 뭐 이런 말들이라고.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서툰 건데. 그래서 안쓰러운 건데.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 건데.”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중 정신과 의사 이영진의 대사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이번 생’이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일 겁니다. 직장인이 된 것도, 부모가 된 것도, 학생이 된 것도, 취준생이 된 것도, ··· 전부 첫 삶이겠죠. 위 대사처럼, 그러니까 서툰 것이 당연하고,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 거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서툴고 실수하면 피해 보기 십상입니다. 당연해야 할 것들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으니 마음 다스리기, 즉 심리(心理)가 어렵습니다. 대중의 이런 심리를 공감하듯, ‘심리분석 토크쇼’를 표방하는 TV 프로그램(<비밀의 정원>)도 등장했죠.
이성복 시인의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라는 시구가 왠지 내 얘기 같다고 느끼는 분들, 심리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은데 선뜻 시간과 비용을 쪼개기 쉽지 않은 분들, 내 마음의 자가 치유 능력을 높이고 싶은 분들, 이런 분들을 위해 다섯 권의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우울증·불안장애 치료 일기장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출처: 알라딘 https://goo.gl/ArQozi
저자가 직접 기록한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료 일기입니다. 12주간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며 일어난 몸과 마음의 변화,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 약물 부작용, 상담의가 내린 진단 등 저자 마음의 속살이 고스란히 활자화된 듯한 책입니다.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이 저자가 고백하는 마음병의 상태입니다. 결코 불행하진 않은데 그렇다고 행복하다 말할 수는 없는, 내면의 림보(Limbo)를 저자는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 저자: 백세희
· 출간: 2018년 6월
· 분량: 208쪽
· 출판사: 흔
도망친다고 해서 지는 게 아니야
<도망치고 싶을 때 읽는 책>
출처: 알라딘 https://goo.gl/YMGgYX
일상이 되어버린 불행한 순간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타인을 의식하며 살아온 습관 때문에 자신의 현재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삶의 중심을 옮겨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망쳐도 괜찮다고 이야기하죠.
도망치고자 하는 마음은 현재의 마음이 쌓여서 생긴 감정이기에 도망치는 자신을 무책임하거나 나약하다는 식으로 또다시 깎아내릴 것이 아니라 이런 때일수록 그 마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연습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당신은 결국 내 마음에 따라 도망친다는 것은 나를 내팽개치는 게 아닌 나를 사랑하는 새로운 방식임을 깨닫게 될 겁니다.
· 저자: 이사하라 가즈코
· 역자: 이정은
· 출간: 2017년 11월
· 분량: 216쪽
· 출판사: 홍익출판사
우린, 자신에게 너무 엄격해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출처: 알라딘 https://goo.gl/Zh6hAQ
자존감이 높든 낮든 반복적으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저자는 자존감 연구나 행복 연구를 접했을 때보다 자기 자비(Self Compassion) 관련 연구를 배우고 난 다음에 자신의 삶을 훨씬 더 편안하게 느끼게 되었다고 고백하면서 내가 잘했든 못했든, 시험에 붙었든 떨어졌든, 연애가 잘 되든 아니든 상관없이 나를 좋아할 수 있고 좌절의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자신에 대한 친절한 태도, 보편적 인간성에 대한 깨달음,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는 것 등 자기 자비의 세 요소부터 자기 연민과의 차이점, 자아에 대한 냉정한 통찰까지, 자기 자신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이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멈추고 스스로에게 좀 더 너그러워져 보세요.
· 저자: 박진영
· 출간: 2018년 5월
· 분량: 256쪽
· 출판사: 호우
이제 ‘좋은 사람’ 좀 아니고 싶다
<미움받을 용기>
출처: 알라딘 https://goo.gl/cCPnqB
이른바 ‘아들러 심리학’을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낸 책입니다. 아들러 심리학이란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가 정립한 심리 이론을 말합니다. 핵심 명제가 ‘인간관계로부터 모든 고민은 시작된다’라는 것인데요.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직장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큰 직장인들이라면 마음속 공감 버튼이 저절로 켜지지 않을까요?
책의 차례만 살펴봐도 마음이 동할 독자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이대로 좋습니까?’, ‘인정욕구를 부정한다’, ‘인간관계의 카드는 내가 쥐고 있다’, ‘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 등등. 착실한 회사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제언과 질문 들로 가득하거든요. 독자 스스로도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자문자답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겁니다. ‘좋은 사람 콤플렉스, 이젠 벗어나야 하지 않아?’, ‘가족과 지인에게 지지받지 못한다고 내 행복추구권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모난 것도 개성이고 다양성 아닌가?’, ···.
* 이 책의 후속작인 <미움받을 용기 2>가 2016년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전작의 테마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었다면 후속작은 ‘사랑과 진정한 자립’을 이야기합니다.
· 저자: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 역자: 전경아
· 감수: 김정운
· 출간: 2014년 11월
· 분량: 336쪽
· 출판사: 인플루엔셜(주)
홀로서기도 함께 서기도 힘들었던 이유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출처: 알라딘 https://goo.gl/VCfZy5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들려주는 행복론 강의입니다. 서문의 제목이기도 한 ‘우리의 행복은 왜 항상 예측을 벗어날까?’를 화두 삼아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은 이렇게도 바뀝니다. ‘왜 우리는 지금이 아니라 미래에 행복하려고 할까?’, 즉 ‘우리는 왜 지금 행복하지 못할까?’.
이 책의 특징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라는 문제인식부터 원인 및 사례 분석, 대안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구성됐다는 점입니다. 특히 제3장과 제4장 각각의 주제인 ‘현실주의’와 ‘현재주의’는 여러 번 곱씹으며 읽어볼 만한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격언 가운데 ‘The present(현재) is present(선물)’라는 것이 있죠. 저자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현재는 결코 선물일 수 없습니다. 즉, 현재의 행복이 현실의 도피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라는 책 제목이 꽤 묵직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 저자: 대니얼 길버트
· 역자: 최인철, 김미정, 서은국
· 출간: 2006년 10월
· 분량: 374쪽
· 출판사: 김영사
마음 심(心)과 다스릴 리(理)가 합쳐진 ‘심리’란, 간단히 말해 나의 안을 다스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나 혼자만 잘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타인들만 위하기도 어렵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런 내가 속한 현실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동시에 살펴야겠죠.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은 다스려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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