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여수에서 폐어망에 걸린 멸종 위기 바다거북이 발견됐습니다. 해수욕장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구조됐는데요. 모든 바다 거북이들이 이런 행운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폐어망에 감겨 등껍질에 상처가 나거나 폐사하여 해안가로 떠밀려오는 경우가 훨씬 많죠.
바다의 골칫거리, 폐어망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이 빨대, 페트병, 비닐 등 우리가 자주 쓰고 버리는 생활 쓰레기가 아니라 폐어망이라니,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매년 전 세계에서 바다에 방치되고 있는 폐어망은 64만 톤, 국내에서만 4만 4천 톤에 이릅니다. 가볍고 튼튼하고 값이 싸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폐어망들이 바다에 쌓이고 떠다니며 해양 생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무기로 작용합니다.
피해를 입는 건 해양 생물뿐만이 아닙니다. 선박 추진기에 폐어망 · 폐어구가 감겨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2020년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폐어구로 인한 선박 안전사고는 연간 29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폐어구에 물고기가 걸려 죽는 일명 ‘유령어업’으로 인한 수산업의 피해 또한 심각한 상황이죠.
바다의 골칫거리 폐어망,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도 어구·부표를 반환하면 보증금을 환급하는 ‘어구·부표 보증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나일론 소재가 약 70%로 이루어진 폐어망은 자연적으로 썩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폐어망 수거 후 처리, 자원화하는 체계가 잡히지 않아 큰 실효성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이 고민을 해결하고자 삼양그룹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섰습니다.
천덕꾸러기 폐어망의 부활, 삼양사의 ‘트리에코 4D’
리사이클 벤처기업 넷스파는 바다에 쌓이고 떠다니는 폐어망을 수집하고 세척/분류/파쇄 단계를 거쳐 100% 폐어망으로 만들어진 펠릿을 생산합니다. 펠릿이란 폐플라스틱 조각을 압축한 후, 일정한 크기로 자른 작은 조각인데요. 저장 및 운송이 편리하고 활용도가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양사는 넷스파로부터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펠릿을 공급받아, 삼양사의 빛나는 기술력으로 소재를 생산했는데요. 삼양사의 기술이 빛나는 이유는 바로 재생 플라스틱의 성질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은 재가공을 반복하면 화학적 구조 변화로 인해 물성(강도, 응력, 탄력)이 약해져, 다양한 제품에 활용이 어려운데요. 삼양사는 이러한 재생 플라스틱의 한계를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 기술력으로 극복했습니다. 단단하고 튼튼해야 하는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될 만큼 말이죠.
삼양사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이 소재는 바로 '트리에코 4D'(TRIECO 4D)입니다. 트리에코 4D는 현재 많은 국내·외 자동차 업체의 재료표준규격에서 요구하는 재료 물성 기준을 통과해 자동차의 내·외장재 부품뿐만 아니라 차체구조용 부품으로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트리에코 4D, ‘ECV Ocean Plastic’ 인증 획득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트리에코 4D는 최근 글로벌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 소재에 대한 신뢰성과 소재의 우수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는데요. 바로 유엘솔루션즈가 만든 ‘ECV Ocean Plastic’ 인증입니다. 유엘솔루션즈는 1894년에 설립된 공신력 있는 안정성 평가 기관으로, 인증을 획득한 트리에코 4D는 친환경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ECV Ocean Plastic 인증은 단순히 재활용만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인증이 아닙니다.
해양폐기물 재활용 플라스틱의 무기물(탄소를 포함하지 않는 양분으로, 생명을 지니지 않은 물질) 함량과 특성, 재활용 소재의 비율을 확인해 해당 소재의 물성을 검증하는데요. 이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실제로는 아니지만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원료 집하부터 운반 등을 포함하여 재활용 소재로 만들기 전까지의 모든 주기와 과정을 추적, 현장실사 하여 엄격하게 확인해 인증을 부여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당당히 인증받은 '트리에코 4D', 대단하지 않나요?
친환경 소재로 ESG경영을 수행하는 삼양그룹
삼양그룹은 우수성을 인정받은 소재의 용도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 상품화할 계획인데요. 현재 개발 중인 자동차의 부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패션 잡화 등으로 확대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과 탄소 저감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삼양그룹은 계속해서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는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선형경제가 아닌,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친환경 경제 모델 ‘순환경제’를 구축하기 위함입니다.
순환경제란 일반적으로 나무와 같은 원자재에서 종이, 가구 등을 생산 및 유통하고, 소비된 자원을 수거해 재활용 및 디자인을 통해 박스, 종이 완충재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생산 및 소비된 폐어망을 수거하고 재활용해 펠릿을 만들고, 컴파운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트리에코 4D는 새롭게 디자인되어 자동차의 내·외장재 부품으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죠.
폐어망을 재활용한 제품이 언제 어떻게 우리 삶에 큰 가치를 제공할지 기대되지 않나요? 다음엔 어떤 친환경 제품과 기술이 탄생하게 될지 삼양그룹을 계속해서 지켜봐 주세요!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덮고 있는 바다는 그만큼 수많은 사람과 다양한 동식물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삼양그룹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는 이유 중 하나죠.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거북이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산란을 통해 바다의 영양분을 육지로 옮기기도 하고, 대량의 해파리를 먹어 치워 산호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죠. 생태계의 엔지니어, 거북이가 더 이상 폐어망에 걸려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삼양그룹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뿌듯함으로 어깨가 으쓱(ESG)거리는 삼양그룹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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