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삼양그룹 본사 1층에는 사내 카페(카페 세븐스프링스 연지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바쁜 삼양인들의 여유를 책임지고 있는 한주연 매니저님이 있죠. 평소엔 그저 음료를 주고받기만 하던 사이라 잘 몰랐겠지만. 때론 힘이, 때론 위로가 되는 음료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관찰하며 그녀의 24시간은 바쁘게 돌아갑니다. 커피 향 가득한 여유를 건네는 한주연 매니저님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페 세븐스프링스 연지점에서 삼양인들의 여유로운 티타임을 책임지고 있는 한주연 매니저라고 합니다. 올해 3월부터 이곳 삼양그룹 본사 사내 카페의 운영을 맡고 있어요.
Q.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네요?!
그럼, 전에는 어디서 근무하셨나요?
본사에 온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실 전 세븐스프링스에서 7년을 근무했어요. 세븐스프링스 영등포 타임스퀘어 점 알바부터 시작해서 정직원, 캡틴, 매니저까지 차례로 경험해보다 보니 벌써 경력이 7년이나 되었네요. : ) 본사 사내 카페로 발령받기 전엔 세븐스프링스 광나루 점에서 근무했죠.
Q. 저희 본사 사내 카페에서
매니저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희 카페 오픈 시간은 오전 7시 30분입니다. 시차출퇴근제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일찍 출근해서 업무를 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다른 곳에 비해 오픈 시간이 좀 이른 편이죠. 오픈 시간에 맞춰 저희 사내 카페 직원들은 7시에 출근을 합니다. 출근과 동시에 그날 사용할 식자재를 준비하죠. 매일 아침 신선한 과일을 종류별로 손질하고 음료에 사용하는 분말이나 물을 계량해 컵에 미리 담아둡니다. 그래야 바쁜 아침, 점심시간에 신속하게 음료를 제공할 수 있거든요. 또 전날 쌓인 원두 찌꺼기를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 커피 머신에서 20번 정도 샷을 추출해야 하는데요, 임직원분들께 향긋한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식자재의 유통기한을 확인합니다. 이건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인데요, 재료의 유통기한을 체크하고 라벨링 작업을 합니다. 언제 개봉한 것인지,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이죠. 이렇게 재료 준비를 마치고 카페를 오픈한 후에는 아시다시피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들어요. 퇴근 전엔 매출 확인을 하고 부족한 식자재 발주를 합니다.
Q. 오픈 전에 정말 바쁘겠네요.
이 많은 일을 매니저님이 혼자 다 하시는 건 아니죠?
하하하. 못할 것 같죠? 네 못해요ㅎㅎ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그래서 두 직원이 절 도와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오픈 준비는 두 직원분들이 해주신답니다. 음료도 저보다 더 많이 만들고 있을걸요?! 전 잘 되었는지 중간중간 체크를 하죠. 사실, 관찰하는 게 저의 가장 큰 업무거든요.
Q. 관찰이요? 굉장히 철학적인데요.
주로 무엇을 관찰하세요?
관찰은 보통 실존 과학의 기본적인 연구방법으로 현상을 사실에 입각해 파악하고자 할 때… ㅎㅎ 농담이고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서비스업의 기본이에요. 관찰을 통해 얻은 정보들은 카페 운영 전반에 영향을 주거든요. 예를 들어, 그날 매출을 확인하면 다음 날 준비해야 하는 식자재의 양이 자연스럽게 결정되죠.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엔 과일이 굉장히 많이 나가거든요. 꼼꼼히 체크하고 준비해야 오후에 과일이 모자라지 않겠죠?
또 복지와 편의를 고려해 직원들의 근무시간도 조정했어요. 제가 오기 전엔 오전 근무자, 오후 근무자가 나뉘어 있었어요. 그래서 오픈 준비를 오전 근무자 한 사람이 담당했죠. 하지만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혼자서 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오픈 준비를 2명이 하는 시스템으로 조정해 오전 시간에 여유를 주었죠. 삼양인들이 카페를 이용하는 시간은 주로 점심시간 무렵인 12시에서 2시 사이인데요, 이 시간만큼은 세 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아, 주로 작업대 안쪽을 관찰하시는군요.
식자재와 직원들 관리를 위해서 말이죠?
잠깐 여기 작업대 안쪽으로 들어오셔서 가운데 서 보시겠어요? 어때요, 카페가 한눈에 다 들어오죠? 동료 직원분들과 티타임을 즐기시는 분들도 있고, 업무 관련 회의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잠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분들도 있어요. 이분들이 모두 제 관찰 대상입니다.
Q. 카페를 이용하는 모든 삼양인이
매니저님의 관찰 대상이라고요?
네, 맞아요. ‘관찰’은 제가 본사 사내 카페로 발령받고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일이기도 한데요, 바로 삼양인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일이죠. 삼양인들이 사내 카페를 이용하는 이유가 단지 음료 맛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이곳에는 바로 자신의 취향을 잘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회사 안에 있는 카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죠.
생각해보세요. 어떤 분은 커피가 너무 먹고 싶은데 카페인에 너무 민감한 몸을 가진 거예요. 그럼 1/2이나 1/3 샷만 넣어달라고 할 수도 있죠. 날이 더워서 시원한 걸 먹고는 싶은데 너무 차가운 걸 못 드시는 분들은 얼음을 조금만 넣어달라고 요청하실 수도 있고요. 또 메뉴에 없지만, 건강 상의 이유나 식단 관리를 위해 미숫가루나 매실 에이드 같은 메뉴를 만들어줄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죠.
저희 카페를 이용하는 삼양인들의 상황과 취향을 기억하고 세심히 챙기는 위해 저희는 매일 여러분을 관찰하고 있답니다.
Q.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메뉴에 없는
음료도 선뜻 만들어 주다니, 굉장한 배려네요.
저희는 그저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7년 경력 동안에 만들었던 수많은 음료의 레시피가 제 머릿속에 다 있거든요. 재료도 모두 갖춰져 있고 레시피도 있고, 만들어드리지 못할 이유가 없죠. ㅎㅎ 그리고 특별 메뉴를 찾으시는 분들도 일부러 카페가 한가한 시간대에 저희를 찾아오세요. 그분들도 저희를 배려하시는 거죠. 제가 겪은 삼양인은 친절하고 사려 깊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분들이거든요.
Q. 제가 몸에 열이 좀 많거든요.
저같이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어울릴만한
특별 메뉴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음, 먹자마자 느껴지는 청량감에 금세 시원해지는 음료가 있긴 하죠. 바로 새콤한 딸기 요거트와 톡 쏘는 블루베리 에이드입니다. 우선 눈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색을 가졌고요, 여름철 열기는 새콤한 맛이 나는 베리류가 잘 잡아주거든요.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고요. 이 음료들이 삼양그룹 SNS에 소개되면 인기가 많아져 저희 공식 메뉴에 추가해야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한주연 매니저가 추천하는 특별 메뉴! 딸기 요거트와 블루베리 에이드
Q. 본사 사내 카페를 담당하는 매니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지금처럼 열심히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 ㅎㅎ 제가 카페 운영에서 강조하는 건 서비스와 식자재 관리, 이 두 가지예요.
제가 말하는 서비스는 음료를 얼마나 ‘빨리’ 만들어 드리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확히’ 만드느냐예요. 세븐스프링스에서 제공하는 레시피는 아주 구체적이거든요. 얼음 수까지 표기되어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 작은 차이가 맛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떤 직원이 만들어도 항상 한결 같은 세븐스프링스의 맛을 느끼실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 인터뷰 초반에 말씀드렸듯이 식자재의 신선도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한결같이 신선한 재료를 준비하고, 꼼꼼히 라벨을 붙이고 있겠죠? 특별하고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전 삼양인 여러분이 저희 사내 카페에서만큼은 늘 편안함을 만끽하실 수 있도록 한결같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사내 카페를 찾는
삼양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는 삼양인들에게 여유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음료를 만들어 드리면 카페에 앉아서 한 모금 쭉 들이켜시거든요. 그럼 금세 표정이 변해요. 뭔가 여유를 찾은 느낌이랄까요? 때로는 커피 한 잔에 힘을 얻기도 하시고요. 그래서 제가 만나는 삼양인 여러분은 늘 밝은 모습이랍니다. 혹시나 업무에 치여서 그 밝은 표정을 잃어버리셨다면 언제든 내려오세요.
여러분을 위한 여유 한 잔이 항상 준비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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